그동안 좀 아팠다. 크다면 크다 할 수 있는 수술을 하고, 다리도 다쳐서 못 움직이고 집에만 있으면서 마음이 점점 무너져내렸다. 나이를 먹으며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은 그렇게나 나약한 것이어서 배가 고프거나 몸이 아프면 금방 바닥으로 떨어져버리는 것이었다. 몸이 회복되고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오며 마음도 좀 챙겨보려고 우쿨렐레를 샀다. 택배로 우쿨렐레가 도착하기 전까지 두근두근해서 기다리기가 힘들었다. 나 원래 택배에 설레는 타입 전혀 아닌데.. 아마도 택배기사가 직접 전해줬다면 아저씨를 껴안았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택배함으로 도착. 남편은 아끼는 것들에 이름 붙여주는 걸 좋아한다. 오래된 남편의 기타는 ‘파주댁’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십여 년 전, 시골 같았던 파주 교외의 공방에 주문해둔 기타를..
여름날 우쿨렐레
2019. 9. 2.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