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뜨개질

 

 

 

 

 

 

 

 

 

 

 

올 것 같지 않던 2015년이 왔다.

작년 내내 올드보이처럼 감금된 채 글만 썼는데,

아직도 프로젝트가 현재진행형이라

뭔가 새로운 해가 되었다는 기분은 들지 않는다.

 

친구가 뜨개방을 열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정신없이 살다가

취미로 뜨개질을 하기 시작한 게 1년 정도.

주위에서 가르쳐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집에서 가르쳐주기 시작했는데, 점점 늘어나서 집에서 감당이 안되더란다.

그래서 얼결에 동네에 뜨개방을 오픈.

아, 이 얼마나 멋진 스토리인가.

 

아무튼, 친구 뜨개방에 개업을 축하할 겸 놀러갔는데

친구가 요즘 가장 핫하다는 루피망고 목도리를 떠가라고 강제로 뜨게 했다.

이런 저런 수다를 떨면서 목도리를 떠왔는데

잊고 있던 뜨개 본능이 되살아 나면서

집 장농 구석에 처박혀있던 뜨개실과 바늘을 꺼내보게 되었다.

 

그 이후로 저녁 먹고 나면 TV보면서 뜨개질을 하고 있다.

장갑도 만들고, 머그컵에 옷도 입혀주었다.

 

할머니처럼 앉아서 뜨개질 하는 나를 보면서,

남편은 엄마를 떠올린다.

시어머님께서는 뜨개질을 잘하셔서

신혼 초에는 내게 모자, 목도리, 숄, 조끼 등 많은 것을 떠주셨다.

남편은 어릴 적에 엄마가 늘 무언가를 뜨고 계셨던 추억,

이웃집 아주머니들과 서로 물어보고 가르쳐주며

하나씩 뜨개질을 완성해나가셨던 일들을 기억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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