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프로젝트 일정 때문에 연휴도 없이 9월을 보냈는데, 급기야 어제는 구르미그린달빛도 못보고, 크아아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세자저하 MV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그새 구르미 종영만 코앞으로 다가오고야 말았다. 친한 후배가 라디오에서 박보검 얼굴 리뷰를 한다고 녹음들어가기 직전에 전화해서 SOS를 청하길래, 나의 평소 박보검 얼굴론을 한 이십여분 동안 전화로 쏟아냈다. 그 라디오도 바빠서 못듣다가 오늘에야 유튜브로 들어봤다. 지난 주 토요일 라디오 심야식당, 세 명의 남자가 박보검 얼굴에 대해서 토론하는 시간이었는데... 그렇다. 종범 작가가 계속 언급하는 '어떤 제보자에 의하면', '또다른 제보자에 의하면' 이거 전부 다 나다. -_-;;;; 제보자 부분 아니라도 곳곳에 나의 박보검론이 녹아있다. 언..
'사춘기 메들리' 때부터 단숨에 팬이 되어버린 구르미그린달빛 감독님. 이 분 연출에 대해서는 2박3일 떠들어댈 수도 있지만 시간이 없어 아래 사진으로 대신한다. 이 변태 같은 롱샷... 그림이 너무 예쁜 데 비해 재미가 없어서 좀 아쉽다. 에피소드 하나 하나만 보면 재미있는데, 서사의 디테일이 상당 부분 생략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이야기가 뚝뚝 끊기는 느낌. 조금 거칠게 말하자면 네이버TV캐스트의 주요 클립만 모아놓은 60분 영상같다. 근데.... 사실 뭐 다 필요없다. 우리 세자 저하 얼굴이 개연성이지. 마음이 울적할 땐 행복한 걸 떠올려 보자. 예를 들면, 이런 거. 아니면 이런 거. ... 아. 정신차리고... 오늘 이 포스팅을 쓰기 시작한 건 세자저하 때문이 아니고, 사실 이분 때문이다. 조선 ..
요즘 너무 바빠서 TV 볼 시간이 없다. 그래도 이 와중에 올림픽은 슬쩍슬쩍 보고 있다. 운동에는 젬병인 저질 몸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듯한 운동선수들을 보면 넋을 잃게 된다. 올림픽 선수촌의 섹스 라이프를 다룬 해외 기사에서 올림픽 선수촌은 흡사 완벽한 신들이 모인 올림포스 신전과 같다고 표현한 걸 봤는데, 상상 해보니 넘나 멋진 것. 1.여자 수영 400m 혼영 카틴카 호수주헝가리 금메달 8개 중에 3개를 이 언니 혼자 땄다. 세계 기록보다 몸 하나 이상 앞서가는데 미친 것 같다. 다른 선수들과 아예 다른 리그에서 홀로 자기 자신과 경쟁하는 이런 선수를 보면 언제나 짜릿하고 경외감이 든다. 수영 경기 보다보니 수영장이 너무 가고 싶지만... 할일이 태산. 2. 펜싱은 그냥 다 좋..
컴퓨터에 가득한 업무 자료 백업하기가 귀찮아서 1년간 미루고 미뤄왔던 윈도우즈10업그레이드. 종료 일주일 남겨두고서야 드디어 했다. 역시나 벼락치기 인생은 달라지지 않는다. 결론은 윈도우즈 10 넘나 좋다. 뭐가 좋냐고 물어보면 일단 UI가 훨씬 깔끔해졌다. 윈도우8의 앱블록들을 시작화면으로 몰아넣은 UI가 획기적인데, 이게 정말정말 편하다. 한눈에 보기도 좋고, 내맘대로 구성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중요도에 따라 아이콘 크기를 마음대로 설정해 넣을 수 있는데... 말로 하면 복잡하고 일단 써봐야 안다. 시스템 퍼포먼스도 몇 배로 좋아졌다. 똑같은 컴퓨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윈도우8일 때 디스크 사용률이 100%에 달할 때가 꽤 있었는데 윈도우10으로 업하고 나서 그런 증상이 사라졌다. 컴퓨터가 훨씬 ..
아이폰5를 4년째 쓰고 있다. 얼마 전 os업그레이드하고 설정 몇개 만져줬더니 더 쌩쌩해져서 두 해는 더 쓰겠다 싶다. 다만 좀 지겨워서 기분전환하려고 새케이스를 사서 입혀줬다. 맨날 사은품 케이스만 쓰던 내가 첨으로 케이스에 돈쓴 거라 뭔가 뿌듯해. 왜 내돈 쓰고 내가 뿌듯하지. 휴대폰을 쓴지 거의 17년 되었는데 그 중에서 이 폰을 제일 오래 쓴 것 같다. 돌이켜보면 예전 피쳐폰들이 생각보다 빨리 고장이 났다. 특히 엘G폰은 보증기간인 1년 딱 채우면 고장이 나기 시작했다. 진짜 귀신같았다. 엘g가 일부러 그렇게 만든거 아니냐는 음모론이 돌 정도로. 아이폰7이 나오니마니 하는 시점에 아이폰5 새 케이스라니... 진짜 쓸데없는 짓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예쁜 케이스도 씌워줬으니 2년만 ..
꽃청춘 아프리카 편에 사막이 계속 나오니 불현듯 작년에 갔던 두바이 사막 생각이 났다. 유럽을 갈 때 두바이Dubai를 경유해서 스탑오버를 했다. 두바이에서 2박이나 하기로 결정한 것은 사막에 대한 막연한 동경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없이 모래만 펼쳐진 뜨겁고 고요한 사막 한가운데 서보고 싶은.. 그런. 사막 사파리 투어를 한국에서 예매를 하고 갔다. 두바이에서 약속한 장소에 나를 데리러 온 투어 가이드는 키가 작은 중년 인도계 아저씨였다. 나는 혼자 간 여행자라서 다른 팀들과 한 차에 타게 되었다. 하얀색 지프차에 올라타니, 젊은 아랍인 부부, 백인 노부부 이렇게 4명이 먼저 타고 있었다. 아랍인 부부는 가이드 빼고는 다른 사람들과 말을 하지 않았고, 백인 노부부는 호주 사람들이었는데 내가 타자마자 나에..
남편이 ‘조이Joy’가 너무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보러 갔다. 나는 원래 영화를 사전 정보 없이 보러 가기 때문에, 영화 시작하고 한 10분 동안은 바보처럼 ‘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랑 분위기가 너무 비슷한데’라고 생각했다. 그 감독이 이 감독이었던 것을… 어쩐지 제니퍼 로렌스부터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니로까지 출연진도 겹치더라니. 영화 중반쯤에는 두 번째로 바보 같이 ‘어엇!’하는 소리를 내뱉었는데, 바로 로버트 드니로의 애인으로 나오는 이탈리아계 노부인이 이자벨라 로셀리니 Isabella Rossellini 라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말투와 제스처 하나 하나, 뼈속까지 이런 이탈리아계 상속녀가 실제로 있을 것만 같은 완벽한 신스틸러였는데… 아냐 이건 내가 바보라서가 아니라, 내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