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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TV

응답하라 1988에 바치는 MV

d u s t y s n o b 2016. 1. 22. 17:39

 

 

 

 

 

 

 

 

 

응답하라 1988에 뒤늦게 빠져서 내가 평생 안하던 짓을 했다. 백만년만에 동영상 편집기를 열고, 팬메이드 뮤직비디오를 만든 것이다.

 

사실 나이로 따지면 '응답하라 1997'에 가깝고, 배경으로 따지면 '응답하라 1994'가 모교 배경이라 그 둘에 열광할 법도 했는데 크게 빠지지는 않았었다. '응답하라 1994'때는 동문들이 페이스북에 매일같이 응사 얘기로 달렸던 것 같은데 그때도 나는 별로 반응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랑 관련없는 응팔에 이렇게 빠지게 될지 몰랐다.

 

3회까지는 보다 말다 띄엄 띄엄 봐서 기억도 잘 안난다. 그런데 회차가 거듭될 수록 서서히 빠져들더니 16화가 끝나고 결방했을 무렵에는 아, 이게 흔히들 말하는 덕통사고라는 거구나 싶었다.

 

17화를 기다리는 2주 동안 가슴이 두근거리고 음악만 들으면 막 그림이 떠올라, 뮤직비디오를 만들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어서..아...내가 사업을 이렇게 하면 부자가 되었을 거야. 아마.. 컴퓨터를 열고 편집 프로그램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이런거 만들 일 없을 줄 알고 프리미어도, 파이널컷프로도 지워버린지 이미 오래....윈도우 무비 메이커라도 쓰고 싶었는데 이제는 윈도우에도 그 프로그램이 안 들어 있었다. 새로 산 랩탑을 샅샅이 뒤졌더니, 처음보는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이 기본으로 하나 깔려있어서 아쉬운대로 그걸 열고 썼다.

 

처음에는 남편이 박보검에게 빠졌고, 다음에 내가 혜리에게 빠졌다. 그리고 다음에는 뭐 이거저거 가리지 않고 다 빠져들고 말았다. 아마 이렇게 된 이유는 '응답하라 1988'의 풍부한 캐릭터 구축 때문인 것 같다. 응팔이 끝난 지금도 어디선가 그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미드 '프렌즈'를 잘 안봐서 모르는데 예전에 프렌즈에 빠져있던 친구들은 거기 나오는 인물들이 자기 실제 친구인것 같다는 얘기들 하곤 했었다. 이제 그게 무슨 기분인지 알 것 같다.

 

특히 최택 캐릭터는 본인의 시점이 거의 나오질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섬세하게 캐릭터가 빚어져서, 재방송을 볼 때마다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나는 응답시리즈가 플롯상으로 쫀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기존 시리즈도 비교적 쿨하게 봤었는데... 아, 완전 제대로 당했다.

 

 

 

 


 

 

<덕선이에게 바치는 헌정 MV - 조금씩, 천천히, 너에게 (노리플라이, 타루)>

 

언제나 사랑이 고프고, 그래서 배가 고픈 덕선이.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나봐'를 늘 되뇌이던 덕선이에게 "너는 항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었어"라고 알려주고픈 마음에서 만든...뭐래...;;; 아무튼 그런 뮤직비디오다.

 

덕선이같은 딸 있으면 좋겠는데, 남편은 보라같은 딸이 더 좋댄다. 그래서 토론을 하다 내린 결론은 나정이 같은 딸이 최고다!로... 그래도 덕선이랑 비슷한 점 1도 없는 나는 덕서이가 넘 귀여워.

 

(HD화질로 클릭해서 보길 권장함)

 

 

 

 

 

 

 


 

 

<정환이를 위한 MV -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용준형)>

 

남자들이 특히 정환이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아마도 우리 모두가 언젠가 한 번 해보았던 첫사랑이지 않을까 싶다.

 

 

 

 

 

 

 

 


 

 

<택과 덕선 - 그들이 사랑하기까지 (이승환, 강수지)>

 

이승환 노래가 유독 많이 나오는 응팔이라, 이노래가 생각이 났다. 가사도 잘 맞는 것 같고... 위에 두 뮤비는 최종화까지 끝나고 만든 건데 이건 18화가 끝나고 만든거라서, 둘이 이어지기 전까지만 나와 있다. 키스신을 나노단위로 컷해가면서 붙이다보면 내가 변태가 된 것 같은 기분이...;;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

 

 

 

 

 

 

 

 

 


 

 

이것들을 도대체 왜 만들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떠오르는 그림들을 참을 수 없어서 만들었는데, 생각할수록 정말 무쓸모다.-_-;; 이런 잉여짓을 내가 하다니...아무튼 일단 만든 게 아까워서 공유하려고 올려봤다. (남편은 이 와중에 정봉x만옥 버전을 만들어달라고 하는데, 그건 이제 힘들어서 그만....)

 

백만년만에 하는 포스팅이 응팔애기가 될 줄은 나도 몰랐다.

 

 

 

 

 

<응답하라 1988 리뷰 시리즈>

 

리뷰 1)  소년은 어떻게 남자가 되었나  -  http://dustysnob.tistory.com/61 

리뷰 2)  우리는 덕선과 택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  http://dustysnob.tistory.com/62 

리뷰 3)  90분은 누구를 위한 시간이었나  -  http://dustysnob.tistory.com/66

 

<응답하라 1988 MV>

 

MV 택이와 쌍문동 5인방을 추억하며  -  http://dustysnob.tistory.com/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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