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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mur

봄날은 간다

d u s t y s n o b 2012. 4. 21. 21:54



 

 

한창인 봄꽃이 아까워서

벚꽃 필 때만 개방한다는 당인리 발전소를 갔다.

총선 후유증으로 지독한 감기와 위궤양을 앓고 난 뒤라 몸도 너무 안좋았고 

당인리 발전소는 기대만 못했다.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과 둘다 죽은듯이 잠을 잤다.


오늘은 저녁을 먹고

맥주와 아몬드를 들고 나가

집 앞 강변에 가득한 벚꽃길 아래

산책나온 동네 사람들을 보면서 벤치에 앉아 있었다.


이런 삶도 좋다.

 

다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이렇게 꽃을 놓치지 않으려고

손을 잡고 나와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고 길을 걷는다.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지는 봄꽃을, 계절을 아쉬워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조금 가깝게 느껴지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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