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에는 유난히 세상을 떠난 레전드들이 많아서... 이번 그래미 시상식은 추모공연의 물결이었다. 특히나 내가 좋아했던 뮤지션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난다는 건, 내가 나이를 먹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아 어쩐지 서글프다. 시상식 해설을 맡았던 배철수의 말처럼 이런 레전드들이 나올 시대가 다시 올 수 있을까 싶다. 아무래도 20세기는 대중음악이 폭발하던 시기였으니까. 데이빗 보위David Bowie가 운명을 달리하던 날에는 하루종일 믿을 수 없는 기분이었는데. 레이디 가가의 그래미 어워드에서의 추모무대를 보니 조금은 위로가 되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무대가 아주 좋았다기보다는, 레이디 가가가 아니라면 누가 데이빗 보위의 트리뷰트를 하기에 적당한 뮤지션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푸파이터스의 데이브..
얼마 전에 "대낮에 한 이별"의 버나드박x수지 버전과 조권x백아연 버전을 동시에 듣게 되었는데 버나드박과 백아연이 같이 부르는 걸 꼭 한 번 듣고 싶어졌다. 혼자서 소원 성취하려고, 둘이 부른걸 각각 따서 하나처럼 붙이는 잉여짓을 해봤다. 버나드 박은 K팝스타때부터 좋아했는데 여전히 너무나 좋고... 백아연은 와.. K팝스타 때보다 지금이 몇십배는 더 잘하는 것 같다. 그때는 그저 인어공주같이 예쁜 목소리의 귀여운 참가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사람의 가슴을 찌르는 목소리로 성장한 것 같다. 특히 하이노트에서 목소리의 비브라토는 완전...ㅠ_ㅠ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섹시하시네.
3년째 개근한 지산 락페. 이번엔 라인업 때문에 좀 망설였는데, 케미컬 브라더스의 공연이 그 고민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스매싱 펌킨스, 오아시스와 함께 내 생애 안봤으면 후회할 뻔한 공연 Best 3안에 꼽힐 것 같다. (Earth, Wind and Fire아저씨들께서 케미컬 형제들에게 밀리심.) 짧은 감상. 구남과 여라이딩 스텔라 : 난닝구 패션 좀 멋졌다. 눈뜨고 코베인 : 생각보다 귀여움. 쿠루리 : 원래도 쿠루리 팬이었지만 이런 똘기 충만 밴드인지는 미처 몰랐다. "조,조,조,조,좋아!"를 외치며 무대를 미친듯 휘젓고 다님. '언니, 오빠, 좋아' 아는 한국어는 다 말한 거 같다. 여름날 저녁 같은 애잔한 트럼펫 최고. 아폴로18 : 라이브를 듣기 전까지는 이렇게 멋진 밴드인지 몰랐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