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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이와 덕선이의 서사를 진행시키는 중요한 사건의 발단은 늘 동룡이었다.

워낙 사고뭉치이기 때문에 그런 면도 있는데, 어쨌든 동룡이 저지른 일 때문에 덕선과 택은 5인방 가운데서 떨어져 둘만 남게 되는 (둘의 의지가 아닌) 외부적 요인을 계속 만나게 된다.

 

덕선과 택의 아름다운 추억인 10화 ‘memory’편의 바닷가 씬은, 동룡의 가출에서 시작된 사건이었다. 이날 5인방이 다같이 바다에 갔지만 돌아오는 차에 자리가 모자라 덕선과 택은 낙오되고, 둘만 바다에 남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된다.

 

 

 

덕선이 처음으로 택이에게 보호받고 기대게 된 12화 바바리맨 사건은, 동룡이 친구들을 경양식집으로 불러들여서 생긴 일이었다. 여기서도 4명이 함께 갔지만 덕선과 택 둘만 복도에서 이 사건을 공유하게 된다.

 

 

 

유공연수원 운동장에서 자신을 안고 달리는 택의 품 안에서, 처음으로 택이에 대한 마음을 깨닫게 된 덕선(17화). 이 사건은 동룡이 덕선을 업어 운동장까지 데려오고, 또 동룡이가 치질 때문에 쓰러졌기 때문에 둘만 남아 생긴 일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가장 중요한 사건. 서로의 마음을 속인 채 지내온 5년의 시간을 날려버린 사건인, 콘서트장 입구에서 추위에 떨고 있던 덕선이 앞에 대국 기권까지 한 택이가 달려온 18화. 이날 덕선의 자존심을 자극해 이승환 콘서트장까지 오기로 가게 만든 것은 "또 차였구나"라는 동룡의 한마디였다. 게다가 콘서트장에 가라고 차로 실어주기까지 했으니...

 

 

 

 

동룡이는 택의 대국 일정부터 성격까지 모두 파악하고 엄마처럼 챙겨주면서, 한편으로는 자기도 모르는 새 둘의 사랑의 중개자 역할을 해온 것이다. 동룡과 같은 캐릭터를 통칭하여 문학에서는 방자형 인물이라고 부른다. 춘향전에서 이몽룡의 하인인 방자는 까불까불하고 극의 웃음을 담당하는 인물이다. 더불어 이도령의 사랑을 맺어주는 중개자 역할을 한다. 방자는 주인공의 서사를 진행시키는 기능적 인물이다. 동룡이가 벌인 일이 누구의 서사를 진행시켰는지를 살펴보면 동룡이 누구의 방자였는지가 드러난다. 즉 동룡이라는 캐릭터는 택이와 덕선의 서사를 위한 기능적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방자형 인물은 익살맞은 듯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대사를 통해 극의 골계미를 이끌어간다. 춘향전에서 방자가 양반들의 허위의식을 꼬집는 역할을 맡는 것처럼 말이다. 응팔은 풍자드라마가 아니므로, 동룡은 풍자적인 대사를 읊는 대신에 작가가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하는 역할을 맡는다.

 

라여사 없는 동안 세 남자가 잘 지냈는데도 왜 엄마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지 궁금해하는 정환이에게 “니네 엄마가 왜 기분이 안 좋은지 모르겠냐? 엄마가 없는데도 식구들이 너무 잘 있어서.”라고 동룡이 해주는 조언은 엄마들의 사랑을 보여준 5화의 주제를 함축한 대사였다.

 

“왜 날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까?”라고 의기소침하게 묻는 덕선이에게, “덕선아, 남이 널 좋아하는 거 말고 니가 누굴 좋아할 수도 있는 거야 그치?”라고 말해주는 14화 동룡의 대사도 마찬가지다.

 

흔히 이 대사는 덕선이 각성하게 되는 계기라고들 하는데, 스토리 상으로는 그렇지만, 극의 구조상으로는 그렇지 않다. 이 대사로부터 실제로 덕선이가 자기의 마음을 깨닫게 되는 회차까지는 너무나 멀고, 그 사이에 덕선은 이 대사를 곱씹어 생각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덕선이의 각성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답이라기보다는, 토요일에 만나자는 약속을 취소한 택이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자신에게  “택이에 대한 내 마음이 왜 이렇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찾은 답에 가깝다.

 

동룡은 택이가 덕선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덕선이에게 “생각지도 못한 오랜 시간 동안 너를 좋아해온 누군가가 있을 거야.”라고 답해 줄 수도 있었다. 그렇게 말하는 대신 “남이 널 좋아하는 거 말고, 니가 누굴 좋아할 수도 있는 거야”라고 한 대사는 작가가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한 것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누군가 부추겨서 시작된 사랑 말고, 덕선이의 마음 깊이 자리잡고 있는 진짜 사랑이 누구인지를 찾아보라고 관객에게 던져주는 힌트이며, 앞으로 덕선의 변화와 성장을 지켜보라고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는 순간이다.

 

이 밖에도 동룡이 극에서 맡은 역할은 더 있지만, 어쨌든 요약하자면 동룡은 방자형 인물이며 작가의 필요에 부응하는 기능적 인물이라는 점이다.

 

 

 

여기까지가 다라면 내가 응팔에 이렇게까지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응팔 팀은 어쩌면 보조적 인물로 끝날 수도 있었던 동룡이라는 캐릭터에게 피와 살을 붙여주고, 가족을 주고, 그만의 고민과 꿈을 불어넣어 주었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런 방자형 인물들이 철저하게 주인공의 서사를 위해서만 존재할 뿐인 것과 다른 점이다.

 

앞서 말했던 동룡이 일으킨 사고들은 택이와 덕선의 서사를 진행시키는 데에 소모되어 끝나지 않고, 동룡만의 서사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가출사건이나 치질사건은 항상 부모님의 관심에 목말라 있던 동룡의 서사이기도 하며, 그렇게 원하던 부모님의 관심을 확인하는 계기로 연결되는 것이다.

 

가출 동룡

치질 동룡

 

응팔에서는 방자에게도 그만의 세계가 주어졌다. 이렇게 함으로써 동룡 역시 주변인물이 아닌 주인공이 되었다. 나는 이 점이 가장 좋았다. 응팔은 거의 모든 쌍문동 인물들을 골고루 비중 있게 보여준다. 여기서 응팔이 왜 90분이라는 러닝타임을 갖게 되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응팔은 크게 보면 매 회차마다 주제가 있고 그 회차 안에서 스토리가 끝나는 에피소드형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응팔처럼 에피소드형 구성을 취하면서 다수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한정된 시간 내에 모든 인물의 스토리를 다 보여줄 수 없으므로 여러 해법을 찾는다.

 

‘하이킥’ 시리즈의 경우 크게 2~3개 정도의 사건을 한 회에 병렬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이순재의 이야기와 손자 시윤 이야기가 각자 진행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들은 서로 만나지 않는다. ‘섹스앤더시티’ 시리즈의 경우 매 회차마다 같은 주제 아래 4명의 등장인물 스토리가 동시에 진행된다. 화자이자 공식 주인공은 캐리지만, 4명 모두 동등한 비중으로 등장하고, 매회마다 그 회의 주제에 유기적으로 연결된 각자의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4명이 모두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응팔의 경우 ‘섹스앤더시티’의 방식을 택했다고 보인다. 회차별로 하나의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해당하는 최소 3팀 정도의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9화 ‘선을 넘는다는 것’에서는 선영-무성, 보라-선우, 택-덕선 3커플의 선을 넘는 이야기(부가적으로 ‘정봉-백담사 그분’의 넘어서는 안 되는 선까지)가 나온다. 13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동일, 성균, 무성, 거의 모든 아빠들의 부성애 스토리가 나온다.

 

9화 선을 넘는다는 것

 

 

 

응칠, 응사에서 주인공만이 가지고 있었던 가족을 응팔에서는 모든 5인방이 가지게 되었다.

그 결과 5인방은 모두 각자 자신들의 세계가 있고, 매회 동등한 비중으로 극의 주제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응팔 제작진의 노력은 5인방의 가족들까지 모두 끌어안는다. 등장인물이 많은 만큼, 모두를 적지 않은 비중으로 매 회차마다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다룬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미션이고 60분으로는 부족하게 느껴진다. 응팔 팀이 처음부터 이것이 가족드라마라고 선언했던 것은, 단지 가족의 이야기를 주목해달라는 말뿐이 아니라, 응팔의 모든 가족이 주인공이고 그들에게 그만큼의 분량을 주겠다는 약속이었던 것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례적으로 러닝타임이 90분이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런데 응팔은 에피소드형 구성을 택했음에도, 한편으로는 시리즈 전체에 쭉 이어지는 스토리가 있다. 그게 바로 남편찾기다. 에피소드형 구성은 갈등이 그 회차 내에서 모두 봉합되기 때문에 대개의 우리나라 드라마 특히 미니시리즈의 경우 에피소드형 구성을 택하기보다는, 다음 회차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게 만드는 갈등이 이어지는 방식을 택한다. 응팔은 그런 면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형 구성을 택했지만, 마약같은 남편찾기를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어쩌면 더한 장점으로 배가시켰다. 즉 에피소드형 구성에다가 16회짜리 남편찾기 스토리를 씨줄과 날줄처럼 결합시킨 것이다. (왜 16회인지는 뒤에서 서술하겠다)

 

이 남편 찾기는 마치 정환-덕선-택의 전형적인 삼각 러브스토리처럼 진행된 듯 보인다. 이 부분이 우리를 헷갈리게 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관습적으로 이런 삼각 러브스토리에서 한 쌍의 남주-여주를 찾기 때문이다. 셋 중에서 가장 시점이 친절하게 보여진 것은 정환이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환이를 프로타고니스트(주인공)로, 택이를 안타고니스트(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막으려는 인물)로 읽었다. 그런데 주인공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안타고니스트처럼 보였던 택의 행복한 모습이 극의 후반부를 지배하니, 기존 드라마 문법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당황하게 되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이 드라마는 덕선-택 이외의 모든 인물들이 주인공이었다. 배우 박보검의 인터뷰를 보면 감독이 "너희 5명이 모두 주인공이야"라고 말했다는데, 결과적으로 감독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환, 택, 덕선의 사랑이야기가 각자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각자의 사랑의 진행 속도가 다르고, 그들의 진행 곡선이 만나는 시점이 달랐을 뿐, 이 러브스토리는 처음부터 누가 이기고 지고 할 스토리가 아니었다.

 

 

 

그래서 정환이의 짝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정환이가 주인공이 아닌 것이 아니다.

정환이에게는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이 끝나도 응팔 월드 속 그의 삶은 계속되고 있다. 그에게는 착한 아빠와 멋진 라여사가 있고, 사랑스러운 덕후 형이 있고, 무엇보다도 소중한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 새로운 사랑도 시작될 것이다. 이건 5인방과 모든 쌍문동 가족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정환이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보자면, 이건 열병같은 첫사랑이 지나가고 난 뒤 그가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관한 이야기이다. (응사의 칠봉이는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쓰레기의 안타고니스트로서 존재하고, 나정이와 쓰레기가 이어진 순간 칠봉이의 드라마상에서 존재가치는 신촌하숙집동기로 내려앉는다. 칠봉이에게도 가족이 있지만 그의 대사로만 존재할 뿐이다.)

 

전체 20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응팔 속에서, 남편찾기는 총 16회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3화의 첫 씬 브라질 떡볶이에서 만옥-조현이 선우를 가리켜 "쟤가 너 좋아하나 봐"라고 바람을 넣었을 때 시작하여, 18화 택이가 이승환 콘서트장에 나타나고, 정환이 지나간 고백을 하며 피앙세 반지를 던지는 장면에서 막을 내린다. (19화 중국에서 택과 덕선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은 남편찾기가 아니라 후일담에 가깝다. 왜냐하면 19화가 시작하자마자 김주혁이 인터뷰에서 첫키스는 언제였냐고 묻는 질문에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택이의 꿈키스가 있었던 "89년"을 외쳤기 때문이다. 이 대사를 통해 작가와 감독은 19화를 남편찾기 판에서 빼버렸다. 그래서 어떤 관점에서 보면 북경 키스씬 전체가 택-덕선 서사의 가장 큰 플래시백이 아닌가 싶다.)

 

3화 브라질 떡볶이에서 시작된 남편찾기

 

18화 정환의 고백으로 끝난 남편찾기

 

 

그렇다면 3-18화까지 총 16회를 제외한 처음 1-2화, 마지막 19-20화는 쌍문동 사람들이 어떻게 이웃사촌이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웃에서 가족이 되었는지를 보여준 순수한 가족 이야기인 것이다. 이것이 익숙하지 않은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때문에 기존의 드라마 문법에 익숙한 사람들을 굉장히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보인다. 90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남편찾기 스토리를 메인 줄거리로 보고, 가족들의 이야기를 양념 정도로만 보아왔다면, 마지막 19-20화에서 많은 부분이 혼란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정환이 너무 일찍 마음을 정리하고, 덕선-택의 뒷이야기가 이미연의 대사로 간략히 나오고, 주인공이 아닌 듯 했던 선우-보라의 결혼이 마지막을 장식하다니… 하지만 이 드라마는 쌍문동 가족 이야기가 청춘들의 남편찾기 스토리를 감싸 안은 구조의 드라마인 것이다.

 

사실 응답 시리즈에서 드라마의 문법이나 법칙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 같다. 그들은 언제나 법칙을 부수는 모험을 하며 달려왔기 때문이다. 그들의 의도를 읽지 못한 것이 관객들의 잘못도 아니다. 모든 의도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90분이라는 러닝타임은 가장 큰 모험이었다고 보인다.

보통의 드라마들이 60분의 러닝타임을 가진 데 반해, 응팔은 90분의 러닝타임으로 진행되었다. 중간광고 시간까지 합치면 드라마가 끝날 무렵이면 2시간이 지나 있다. 이는 보통 드라마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시간이다.

 

관객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영화의 러닝타임은 제작진에게 중요한 이슈다. 영화로 따지자면 평균 90~100분의 러닝타임의 2배인 3시간이 넘어가면 제작진에게 상당한 부담이 된다. 평균을 넘어가는 긴 러닝타임의 영화는 그래야만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을 때, 혹은 그래도 된다는 자신감이 있을 때 만들어진다. (혹은 감독이 분량 조절에 실패했거나)

 

응팔 제작진이 90분 러닝타임이라는 리스크가 큰 모험을 감수한 것은, “이것은 가족드라마입니다”라는 선언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 90분 동안 모든 캐릭터를 애정을 담아 그려내고 풍부하게 쌓아 올린 덕분에, 쌍문동 사람들이 마치 우리 옆에 살아있는 이웃처럼 느껴지게 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응팔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온 순간의 허전함을 토로하는 것은 복고로의 시간여행에 대한 부작용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캐릭터의 풍성함과 세심한 디테일은 1988년 쌍문동을 실재하는 시간과 공간으로 창조해냈다. 그래서 내 이웃처럼 느껴지던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여운처럼 남게 되었다. 바로 이 점이 응팔의 모든 허점과 논란을 덮고도 남는 매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응팔이 끝난지 한 달이 되어가지만, 오래도록 생각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하다가 이렇게 분석도 아닌, 비평도 아닌 글을 쓰게 되었다. 그나저나 나야말로 분량조절에 실패하는 바람에 글이 너무 길어져 버렸네.

 

 

 

 

 

 

 

<응답하라 1988 리뷰 시리즈>

 

리뷰 1)  소년은 어떻게 남자가 되었나  -  http://dustysnob.tistory.com/61 

리뷰 2)  우리는 덕선과 택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  http://dustysnob.tistory.com/62 

리뷰 3)  90분은 누구를 위한 시간이었나  -  http://dustysnob.tistory.com/66

 

<응답하라 1988 MV 시리즈>

 

사랑스런 덕선이에게 바치는 헌정 MV  -  http://dustysnob.tistory.com/60

정환이를 위한 MV  -  http://dustysnob.tistory.com/60

택과 덕선, 그들이 사랑하기까지  -  http://dustysnob.tistory.com/60

택이와 쌍문동 5인방을 추억하며  -  http://dustysnob.tistory.com/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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