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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ian Joy

로마 공항의 무지개

d u s t y s n o b 2015.12.11 21:51

 

 

 

 

 

 

 

 

비행기에서 스튜어디스가 무례하게 굴었다. 곧 착륙할테니 짐을 밑으로 내려놓으라며 내 손등을 때린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내 짐을 뺏어서 위에 올려버렸다. 어떤 설명도 없이. 손등을 찰싹하고 때린 감각이 오래도록 남아서 기분이 상당히 나빴는데. 이탈리아에는 이것보다 더한 넘들이 많겠지 하는 생각이 드니 뭐 웃어넘길만 했다. 앞으로 마음 준비하라는 뜻이겠거니. 그저 무사히 중동과 동유럽 상공을 넘어온 데 감사해야지.

그런데 비행기가 피우미치노 공항 상공에 들어선 순간, 나는 로마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움브리아 특유의 나무들이 펼쳐진 평원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게다가 비가 살짝 흩날리고 있는 석양무렵인데, 무지개가 공항에 걸린 것이다. 아. 완벽해. 

길고 긴 입국심사 줄을 거쳐서 짐을 찾아 공항 화장실을 가려고 표지판을 열심히 따라갔더니 공사중이라는 안내문도 앖이 문을 합판으로 막아놨다. 아. 그래 여긴 로마지. 

공항리무진을 탔는데 앞자리 남녀가 진짜 거짓말 안보태고 뒷자석까지 다 들릴만큼 큰소리로 쪽쪽 거리며 5분정도를 키스를 한다. 아. 그래 여긴 로마지.

Ciao! Roma!

 

 

 

201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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