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것들을 떠나보내는 데는 충분한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진짜 지난번 뮤비만 만들고 끝내려고 했는데, ㅠ_ㅠ 또 맘대로 손이 움직여서 하나 더 만들게 되었다. 이것이 마지막 잉여짓이 되길 바라며... 어린 나이에 남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고독한 길을 걷게 된 택이지만, 항상 쌍문동 5인방과 함께여서 덜 외로웠다고 생각한다. 최택의 모델인 이창호 9단도 인터뷰에서 택이에게 친구가 많은 것이 부럽다고 하셨다던데. 특히 대국에서 지고 온 날, 다들 조심조심 택이의 눈치만 살피는데, 이 친구들은 거침없이 들어와 "너 발렸다며, 질때도 됐어"하고 면박주면서 "차라리 욕을 해"하고 택이를 터뜨려 주는 장면. 정말 좋았다. 그렇게 좋은 친구들이 있는 택이가 진심 부러웠다. 후반부에 남편찾기에 다들 ..
응답하라 1988에 뒤늦게 빠져서 내가 평생 안하던 짓을 했다. 백만년만에 동영상 편집기를 열고, 팬메이드 뮤직비디오를 만든 것이다. 사실 나이로 따지면 '응답하라 1997'에 가깝고, 배경으로 따지면 '응답하라 1994'가 모교 배경이라 그 둘에 열광할 법도 했는데 크게 빠지지는 않았었다. '응답하라 1994'때는 동문들이 페이스북에 매일같이 응사 얘기로 달렸던 것 같은데 그때도 나는 별로 반응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랑 관련없는 응팔에 이렇게 빠지게 될지 몰랐다. 3회까지는 보다 말다 띄엄 띄엄 봐서 기억도 잘 안난다. 그런데 회차가 거듭될 수록 서서히 빠져들더니 16화가 끝나고 결방했을 무렵에는 아, 이게 흔히들 말하는 덕통사고라는 거구나 싶었다. 17화를 기다리는 2주 동안 가슴이 두근거리고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