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이와 덕선이의 서사를 진행시키는 중요한 사건의 발단은 늘 동룡이었다. 워낙 사고뭉치이기 때문에 그런 면도 있는데, 어쨌든 동룡이 저지른 일 때문에 덕선과 택은 5인방 가운데서 떨어져 둘만 남게 되는 (둘의 의지가 아닌) 외부적 요인을 계속 만나게 된다. 덕선과 택의 아름다운 추억인 10화 ‘memory’편의 바닷가 씬은, 동룡의 가출에서 시작된 사건이었다. 이날 5인방이 다같이 바다에 갔지만 돌아오는 차에 자리가 모자라 덕선과 택은 낙오되고, 둘만 바다에 남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된다. 덕선이 처음으로 택이에게 보호받고 기대게 된 12화 바바리맨 사건은, 동룡이 친구들을 경양식집으로 불러들여서 생긴 일이었다. 여기서도 4명이 함께 갔지만 덕선과 택 둘만 복도에서 이 사건을 공유하게 된다. 유공연수..
우리가 사랑한 것들을 떠나보내는 데는 충분한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진짜 지난번 뮤비만 만들고 끝내려고 했는데, ㅠ_ㅠ 또 맘대로 손이 움직여서 하나 더 만들게 되었다. 이것이 마지막 잉여짓이 되길 바라며... 어린 나이에 남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고독한 길을 걷게 된 택이지만, 항상 쌍문동 5인방과 함께여서 덜 외로웠다고 생각한다. 최택의 모델인 이창호 9단도 인터뷰에서 택이에게 친구가 많은 것이 부럽다고 하셨다던데. 특히 대국에서 지고 온 날, 다들 조심조심 택이의 눈치만 살피는데, 이 친구들은 거침없이 들어와 "너 발렸다며, 질때도 됐어"하고 면박주면서 "차라리 욕을 해"하고 택이를 터뜨려 주는 장면. 정말 좋았다. 그렇게 좋은 친구들이 있는 택이가 진심 부러웠다. 후반부에 남편찾기에 다들 ..